2009년 05월 25일
뒤늦은 영화 썰1.
뭐 요즘
스트레스며 과로며 기분풀이겸 이것저것 말같지도 않은 이유들을 가지고
영화를 줄창 봤다.
그런데 영화는 줄줄이 보면서 포스팅이나, 기껏해야 수첩에 코멘트정도도 안해놓으니
머릿속에서 내용과 주인공, 특히나 주인공 이름이 뒤죽박죽이다.
게다가, 주요 사건전개들이 스물스물 기억 저장소를 은근슬쩍 빠져나가고 있다.
보긴봤는데 뭐였더라...
어, 나 이거 봤다. 그런데 기억이 안나네. 별로 였나보지 뭐.
뭥미. 영화값 정도의 값어치는 갖고 있어야 할 것 아니냠.
2시간 행복하자고(영화에 따라 행복하지 않을 때도 있다) 8000원을 투자하기엔
너무나 큰 지출이며 분에 안맞는 사치인데 말이다.
그래서, 정리 좀 해보자고.
1. ...(으으..본 영화가 기억이 안나...흑)
....
맞다. 그랜토리노.
처음으로 제대로 본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작품.
밀리언달러 베이비도 사실....끝에만 봤다.
클린트 할아버지의 대단함을 그의 마지막 영화(가 될지도 모르는)에서 알게 되다니!
사실 따지고보면 그리 커다란 사건이나 스케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좋은 평점과 많은 관객을 이끈 것은
평범하고 소소한 소재를 블록버스터급 시나리오로 만들고,
연출이라는 프라이팬이 작품을 단단하면서도 유연성있게 노릇노릇 잘 구웠기 때문이다. 그것이 바로 클린트 할아버지의 힘!
기억에 남는 것은, 수가 윤미래랑 너무나 닮았다는 것?
그리고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내가 너무나도 당연하게
'난 그들에게 특별한 존재야'라고 생각해 왔던 것이 산산조각나는 충격.
받기만 해왔던, 그리고 받는 것이 당연하다고 믿었던 나 자신에게,
그러는 너는 너의 할머니 할아버지를 특별한 존재라고 생각했었나 라는 반문을 던진다.
관계....나는 영화에서 단단한 우정에 감동하기 보다는
관계라는 물음에 가슴이 먹먹해졌다.
2. 더 폴 : 오디어스와 환상의 문
말이 필요없다. 무조건 봐야한다.
영화이기 전에 이건 작품이다. 작품.
영화의 한 컷 한 컷을 미술관에 전시해도 충분할 정도.
그래, 영화가 그리 간지 난다는거냐? 영화가 그렇게 겉멋만 부린다고 다 영화냐? 봐라, 그렇게 멋있다면서
왜 상영한 영화관은 그렇게 적냐? 예술영화가 다 그렇지 뭐.
무식한 소리!
내가 본 어떤 영화의 시나리오보다 재밌고,
내가 본 어떤 소설의 상상력보다 뛰어나다.
그 많고 멋있는 장소들을 찾아다닌, 또 기어코 찾아낸 로케이션 헌터들에게 박수를.
영화 처음부터 끝까지 입이 다물어 지지 않았다.
귀여운 꼬마 아이까지 10점 만점에 10점~
3. 그림자살인.
한국의 인디애나 존스를 표방하던 그 영화.
예고편으로 철없는 날 꼬득인 그 영화.
조선의 CSI를 기대한다면 별순검이 백배 낫더이다.
多장르. 多주제.
대체 말하고 싶어하는 것은 무엇이며..
영화가 진행되면서 주제와 내용이 시시각각 달라지는....
처음에는 추리물이려니...응? 스릴러인가?...이것봐라..갑자기 어드벤쳐..
..엥? 설마 멜로는 아니겠지.....헉! 복수극....이게 끝인가아아....엥? 아직 끝이 아니었어!!...
.....난데없는 시사적인 교훈.....엔딩..
난..CSI가 좋아서 ..기막힌 추리물을 보고싶었을 뿐이고,
예고편에 보기좋게 낚였고,
2시간동안 너무 많은 내용으로 머릿속에 정리가 안될 뿐이고!
이 영화의 내용을 나눠서 적어도 3편의 영화가 나올 수 있을 듯.
엄지원은 단역이었단 말이냐!
....
졸려서 나머지 영화는 내일.
# by | 2009/05/25 01:42 | ~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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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대단한건 80먹은 할배가 일년에 영화 거의 두편씩 만든다는 거.
진짜진짜 최고!!!!!!!!!!!!!!